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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탐방기 1
전체적 규모는 2010년 초 보다 1/3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한 개 홀을 다 썼던 가장 큰 손인 중국이 코로나로 참여율이 저조한 것도 있었고, 다른 나라 출판사 참여 수도 감소한것으로 보인다. 2홀은 에이전시나 포럼이 열리는 공간이고, 3홀 한 건물을 주최국인 독일이 다 쓰고 있다. 4홀과 6홀이 인터내셔널 관이다. 우리 한국관은 6홀 내에 위치해 있고, 한국관에는 12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업체는 12개 업체외에 15개 업체가 4관, 3관에도 개별적으로 참가하고 있었다. 수, 목, 금이 비즈니스 미팅기간이라 이 기간은 거래를 위한 비즈니스 참가자들만 오는 기간이고 일반 독자들은 토, 일요일만 들어올 수 있다. 참가경력이 오래된 예림당이나, 북극곰 등의 출판사들은 미팅으로 비교적..
2022.11.15 -
마리 홀 에츠 글.그림 , 박철주 옮김, <숲 속에서>
는 마쓰이 다다시 에 소개돼서 호기심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딱 봐도 촌스러워 보이는 표지. 제목 서체와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그림체라 진부한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흑백 작품중에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작품들을 만날때가 있다. 아트 슈피겔만의 가 그랬다. 처음에는 정말 읽고 싶지 않을 만큼 어둡고 칙칙하고 빽빽한 지면 구성이었는데 막상 읽어가니까 내용에 몰입하게 된 기억이 있다. 이 작품 의 흑백은 아이의 상상의 세계를 나타낸 듯 하다. 그래서 등장하는 동물들은 전부 의인화 되어있고, 저마다 하나씩은 무언가를 가지고 행진에 따라 나선다. 아이들은 행진을 왜 좋아할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는 공통적으로 '축제'라는 요소가 있는 것 같다. 분수, 불꽃놀이, 행진... 그리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있..
2022.09.04 -
이유정 글.그림, <덩쿵따 소리씨앗>, 느림보, 2013
은 이유정 작가가 풍류 아티스트 임동창 선생님의 국악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리는 뿌리가 되기도 하고, 나비가 되기도 하고, 시든 나무가 되기도 하고, 다시 씨앗이 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소리가 보이는 그림책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걸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우리나라 국악의 여러 장단 중에서도 중모리 장단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학창시절에 배웠을테지만 워낙 오래됐고, 그 후에도 현재까지 국악이라면 이자람의 공연 외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으니 문외한이다. 우리나라의 악기들 중 장구나 북과 같이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에는 왼쪽, 오른쪽으로 두드리는 곳이 있다. 왼편을 두드리는 소리는 “쿵”, 소리가 낮고 울림이 크다...
2022.05.22 -
고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봄꿈>, 길벗어린이, 2022
“처음엔 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5·18 사건 개요를 말할 수는 있어도 자세히 들어가면 잔인하고도 처참한 일들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5·18이 직접 거론되지 않으면서도 평범한 사람들의 가정이 무너지는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 책이 5·18 전부를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이걸 계기로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른 책을 읽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랐어요.” - 고정순 작가. 5월 18일 경향신문 기사 중에서 - 5.18이 일어나고 나서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언론에 의해 이 엄청난 참극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지금은 여야 할것없이 참배를 하고 함께 손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장면이 뉴스에 나오지만 불과 42..
2022.05.19 -
미카 아처 글,그림, 김난령 옮김, <나 진짜 궁금해!>, 나무의말, 2022
어제 있었던 (나무의말) 번역이야기는 번역의 정의와 그림책 번역의 과정, 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전체 문맥에 의해 원서에는 없던 단어 선택을 한 취지, 이 그림책의 서사 전개방식, 작가인 미샤 아처의 주된 표현기법인 콜라주 기법의 역사에서부터 미샤 아처에게 영향을 준 아티스트와 미샤 아처의 콜라주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들어볼 수 있었던 명강의였다. 아주 미세한 부분에 대한 분석도, 그리고 마치 책 전체 제본을 다 풀어헤쳐서 그림의 전체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ppt를 배열하신것도 참 인상적이었다. 텍스트로만 보면 A4 한 장에 다 쓰고도 남는 시다. 그런데 그림이 더해지면서 이렇게 2시간이 넘는 풍부한 강의가 이뤄지는게 그림책의 매력인거 같다. 김난령 사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멋진 그림책을 출간..
2022.04.17 -
다비드 칼리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적> , 문학동네, 2008년
콜라주 기법과 모노톤, 선 중심의 표현으로 여백을 둠으로써 주인공의 상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단순하고 간결하게 본질을 생각하게 하다니... 놀랍다. ‘적'과 관련된 부분만 빨간색으로 표현 (적의, 전투지침서, 피, 무공훈장)했고, 여러가지 상념에 빠지는 별밤을 제외하면 배경에 대한 묘사를 절제했다. 우리가 뭔가를 지칭하는 낱말 들 중에는 너무도 쉽게 하나로 의미가 규정되어 버리는 것들이 많다. 특히 그게 물건인 경우가 아니고 사람일 경우 에는 참 간편하게 의미가 묶여버리고 만다. 불과 40년전에는 북한이 로 불렸었다. 반공이데올로기 교육이 공교육의 핵심에 가까울 정도로 매년 우리는 포스터나 웅변을 배우기도 했고, 그런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권장됐다. ..
2022.03.27 -
명수정,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 글로연, 2019
다음달 모임 발제도서로 정한 그림책이다. 주제는 이다. 작년에도 그랬는데 마음에 드는 하나의 책을 정하고, 그에 관한 주제를 정한 다음, 다른 한 권을 찾는 순서다. 을 재밌게 읽었는데 그 책에 중요한 이야기 코드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다. 옷이란게 참 묘하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의식을 규정하는 측면도 있는것 같다. 왜 남자들은 예비군복만 입으면 껄렁해지는걸까? 지금도 사실 잘 모르겠다. 예전에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근처에 있는 소금광산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 광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광부옷으로 갈아입어야했다. 예외는 없었다. 관광객들이 자신이 입고 온 개성넘치는 사복(?)을 광부옷으로 갈아입은 순간, 모두가 똑같이 보이는 재미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마치 포로수용소에 온 것 같았다. 순식..
2022.02.27 -
레오 리오니, 최순희 옮김, <프레드릭>, 1999년
레오 리오니는 아주 늦게서야 어린이책 작가로 데뷔하신 분이다. 이 그림책은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제대로 읽어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어제 동화책 모임에서 "나는 ***한 사람이에요"라는 자기 소개글을 보내달라고 해서 (새로 지회 소개 영상을 만든다고) "나는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람이에요."라고 써서 냈다. 그런데 오늘 이 책을 만났다. 재미있는 우연이다. 내일은 그림책 모임에서 '자신과 닮은 그림책'을 한 권 생각해오라고 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을 보니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어쩌면 내가 되고 싶어하는 모습이 아닐까해서 무척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시인이나 예술가로 살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출판사에서 마케팅, 홍보일을 하면서 늘 가슴 한켠에 품고 있는 생각은 내가 스스로 유익하고 재미있..
2022.02.20 -
아스트리트 린드그렌 글, 비에른 베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2016 (개정판)
그글동에서 이번달 정한 주제는 이다. 나는 발제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도 본인과 닮은 그림책을 생각해오라고 하셔서 도서관에는 못가고, 집에 있는 그림책 중에서 비슷한게 있을까 골라보니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는 저자 소개글이 맞다고 생각한다. 린드그렌이 태어난 스웨덴 시골의 배경과 이 작품 속 배경이 그리 멀지 않고, 본인도 어렸을때 수많은 장난과 놀이를 하고 자라오신 터라 더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아시는게 아닐까 한다. 나도 70-80년대 초 봉천동, 신림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우리때는 초등학교까지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흔치 않았고, 주로 태권도, 주산, 웅변 같은 곳을 다녔기에 나머지 많은 시간을 길거리와 숲에서 보냈던 거 같다. 포장이 안된 공터에서는 선을 그어 오징어 게임이나, 구슬치기, 자치..
2022.02.20 -
오소리, <노를 든 신부>, 이야기꽃, 2019
외딴 섬에 사는 소녀가 있었다. 친구들은 다들 신부와 신랑이 되어 섬을 떠났다. '나도 신부가 되어야겠어'라고 마음먹고 신부복을 입고 모험을 떠난다. 왜 노일까. 소녀(신부)의 무기일 수도, 장점일 수도 있겠다. 이곳을 나갈 배를 찾는데 뱃사공들은 노 하나만 달랑 들고 온 신부를 보며 미안하지만 노 하나로는 갈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다 섬 한 바퀴를 돌아도 자신을 태워줄 배를 찾지 못하자 산으로 올라갔는데 거기에서 만난 한 사람의 배에는 많은 수의 다른 신부들이 타고 있었다. 소녀(신부)는 거길 떠났다. 산꼭대기에서 또 다른 한 사람을 만난다. 마치 정동진에 있는 배처럼 산꼭대기에 있는 배다. 호화로운 배를 타면 모두가 부러워할거라며 부추긴다. 신부는 산을 내려갔다. 산을 내려오다가 늪에 빠진 사냥꾼이 ..
202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