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아너상(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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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홀 에츠 글.그림 , 박철주 옮김, <숲 속에서>
는 마쓰이 다다시 에 소개돼서 호기심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딱 봐도 촌스러워 보이는 표지. 제목 서체와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그림체라 진부한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흑백 작품중에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작품들을 만날때가 있다. 아트 슈피겔만의 가 그랬다. 처음에는 정말 읽고 싶지 않을 만큼 어둡고 칙칙하고 빽빽한 지면 구성이었는데 막상 읽어가니까 내용에 몰입하게 된 기억이 있다. 이 작품 의 흑백은 아이의 상상의 세계를 나타낸 듯 하다. 그래서 등장하는 동물들은 전부 의인화 되어있고, 저마다 하나씩은 무언가를 가지고 행진에 따라 나선다. 아이들은 행진을 왜 좋아할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는 공통적으로 '축제'라는 요소가 있는 것 같다. 분수, 불꽃놀이, 행진... 그리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있..
2022.09.04 -
레오 리오니, 최순희 옮김, <프레드릭>, 1999년
레오 리오니는 아주 늦게서야 어린이책 작가로 데뷔하신 분이다. 이 그림책은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제대로 읽어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어제 동화책 모임에서 "나는 ***한 사람이에요"라는 자기 소개글을 보내달라고 해서 (새로 지회 소개 영상을 만든다고) "나는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람이에요."라고 써서 냈다. 그런데 오늘 이 책을 만났다. 재미있는 우연이다. 내일은 그림책 모임에서 '자신과 닮은 그림책'을 한 권 생각해오라고 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을 보니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어쩌면 내가 되고 싶어하는 모습이 아닐까해서 무척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시인이나 예술가로 살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출판사에서 마케팅, 홍보일을 하면서 늘 가슴 한켠에 품고 있는 생각은 내가 스스로 유익하고 재미있..
2022.02.20 -
존 스텦토, 김민영 옮김, <무파로의 아름다운 딸들>, 상상의힘, 2014
그림이 참 아름다운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저자인 존 스텦토는 열여섯 살에 첫 번째 그림책인 로 작업을 시작했고, 이 책 과 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1989년 서른여덟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국내엔 위 두 책만 번역서가 나와있다. 다산기획에서 나온 는 저자명이 존 스텝토라고 되어 있어서 두 출판사가 저자명을 달리 표기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리뷰는 출판사의 표기를 따라 존 스텦토라고 하겠다. 이 책을 통해 스텦토는 흑인 선조들이 지니고 있었던 자부심을 새삼 발견하였으며, 아프리카계 미국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를 소중하게 기억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책에는 티얼이 수집하고 1895년 책으로 펴낸 가운데 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시 썼다고 한다. 그림의 세부적인 특징은 짐바브..
2021.05.16 -
바바라 리만, <나의 빨강 책>, 아이즐, 2005
바바라 리만이 아버지께 바치는 그림책이다. 글 없는 그림책이다. 보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데이빗 위즈너의 가 연상이 됐다. 매우 비슷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학교가는 길에 떨어져 있는 빨간 책을 주워 들여다 보면서 책 속의 지도 안에 있는 한 소년과 교감하게 되고, 풍선을 타고 그 소년에게 날아간다. 소녀가 풍선을 타고 올라 갈 때 떨어진 책을 다시 누군가가 가져가게 된다. 작가에 의하면 어렸을 때 지도를 보면서 오랫동안 꿈꾸던 환상을 담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지구 반대 편에 있는 누군가를 생각하면, 반대편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가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우리가 서로 만난다면? 작가는 왜 이 책을 아버지께 바친다고 했을까? 이런 상상의 힘을 갖게 한 책을 어렸을때부터 ..
2021.05.15 -
유리 슐레비츠, <SNOW>, A sunburst Book Farrar Straus Giroux
이 책은 중고책방에서 우연히 구한 책이다. 유리 슐레비츠를 좋아하는데 마침 딸아이하고 본가인 신림동에 왔다가 별 생각없이 중고책방에 왔는데 발견하게 돼서 구입했다. 수업에서 봤던 책이기도 해서 궁금했던 차에 구입하게 되어 반가웠다. 은 정말 새벽대로의 감흥이 있고, 도 어렸을 때 비오는 날 느꼈던 어렴풋한 감정을 되살려내주는 책이었는데 이 책도 눈오는 날 느꼈던 설레임을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유리 슐레비츠의 모든 그림책을 다 본 건 아니지만 앞서 언급한 3권의 책의 공통점은 말 그대로 새벽과 비오는 날, 눈오는 날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정말 공감을 강하게 할 만한 원초적인 감정들이 녹아있다고 본다. 의 표지가 이 책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제목에 쌓인 눈, 표지 이미지 전체를 뒤덮은 눈송이, ..
202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