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텦토, 김민영 옮김, <무파로의 아름다운 딸들>, 상상의힘, 2014

2021. 5. 16. 22:55카테고리 없음

그림이 참 아름다운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저자인 존 스텦토는 열여섯 살에 첫 번째 그림책인 <스티비>로 작업을 시작했고, 이 책 <무파로의 아름다운 딸들>과 <높이 뛰어라, 생쥐야>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1989년 서른여덟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국내엔 위 두 책만 번역서가 나와있다. 다산기획에서 나온 <높이 뛰어라 생쥐>는 저자명이 존 스텝토라고 되어 있어서 두 출판사가 저자명을 달리 표기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리뷰는 출판사의 표기를 따라 존 스텦토라고 하겠다. 

이 책을 통해 스텦토는 흑인 선조들이 지니고 있었던 자부심을 새삼 발견하였으며, 아프리카계 미국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를 소중하게 기억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책에는 티얼이 수집하고 1895년 책으로 펴낸 <카피르의 옛이야기들> 가운데 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시 썼다고 한다.  그림의 세부적인 특징은 짐바브웨에서 발견된 고대 도시의 잔해와 함께 그 지역의 식물과 동물을 참조했다고 한다. 

그림책을 만드는 방법이 새삼 다양하다는 걸 느낀다. 

이야기는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 콩쥐팥쥐 이야기의 아프리카 판이라고 볼 수 있다. 왜인지 모르겟으나 이렇게 형제나 자매중에서 형들이나 언니들보다 착한 동생이 나중에 행복하게 되는 이야기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듯하다. 이 부분은 인류학, 집단무의식 관점에서 나중에 따로 살펴봐야겠다. 

 

인물표정이나 모습이 역동적이고,  전체적인 구성이나 색감도 아름답고 풍부하다. 

38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다. 나머지 다른 그림책들이 궁금하다. 

번역서의 본문의 글꼴이나 제목의 글꼴도 예쁘지만 원서의 표지가 더 아름다운거 같다. 

 

상상의 힘 출판사 책중에서는 <모리스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날아다니는 책> (윌리엄 조이스 글, 그림) 몇 년전에 봤고, 이 책이 두 번째다. 

 

* 그림책은 고목나무에 핀 새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