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그림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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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슐라 팔루신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게으를 때 보이는 세상>, 비룡소, 2018
3명의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무슨 내용인지 몰랐다. 요즘 이렇게 집중이 안된다. 앞서 폴란드 그림책들이 전반적으로 어둡고 투박한 느낌이라고 했는데 이제까지 봤던 폴란드 그림책 중에 가장 위트있고 밝은 작가인듯 하다. 마치 셀로판지나 선글라스를 끼고 바라보는 세상풍경처럼 모노톤의 그림들이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게다가 독창적이어서 재밌다. 정말 정말 한가해서 거미의 표정까지 읽을 수 있을것만 같은 순간 (나도 어릴때 잠자리의 표정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들이 담겨있다. 그림을 설명하는 글들은 아마도 '지금 뭐 해?'라고 묻는 순간을 담은 듯하다. 그러나 그림들은 그 일을 행하기 전의 고요한 찰나를 묘사했다. 그 '정지'의 순간이 아이의 마음속에 사진처럼 남아 있는게 아닐까. 그 순간 아이가 관찰한 무아..
2021.10.11 -
미하우 스키빈스키 글, 알라 반크로프트 그림, 이지원 옮김, <아름다운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사계절, 2020
이 책은 미하우 스키빈스키의 일기장을 바탕으로 했고, 지금도 생존해 계신 분이다. (1930년생) 우리 아버지보다 3살이나 많으신 분이네. 당시 8살이었는데 일기장에다가 한 줄 씩 일기를 쓴 내용이 아직까지 전해진것이다.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들이 나열되다가, 이내 독일군이 침공해 와서 전쟁이 시작되고 아버지를 잃게 된다. (그림책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중간 중간 실제 일기가 들어가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의 글씨라고는 믿기지 않을정도로 유려한 필체다. 폴란드 그림책들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본 것으로는 대체로 어두운 느낌이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도, 어제 오늘 본 작가들 (요한나 콘세이요, 알라 반크로프트)도 어찌보면 칙칙하게 느껴질정도로 투박한 그림들이다. 흑백같은 칼라의 느낌이다. 그러나 ..
202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