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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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린,우키마루 글/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가을에게, 봄에게>, 미디어창비 / 2020
첫눈>이 사계절을 두 사람으로 표현했다면 가을에게, 봄에게>는 네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봄이란 아이는 가을을 만날 수 없고, 여름이란 아이는 겨울을 만날 수 없다. 가을은 따뜻한 아이라고 말하는 겨울과 가을은 차가운 녀석이라고 얘기하는 여름. 도대체 어떤 아이인지 궁금해진 봄은 가을에게 편지를 쓴다. 가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봄은 봄에 볼 수 있는 것들을 편지로 적어 여름에게 전달한다. 가을에게 전해달라고. 그러면 가을은 역시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적어 겨울을 통해 봄에게 전달한다. 편지의 마지막엔 ‘언젠가 만날 수 있길.’로 마무리한다. 여름이 겨울을 만날 수 없듯이 봄 또한 가을을 만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기에 편지를 매개로 서로를 상상하는 묘사가 참신하면서 애틋하게 느껴졌다...
2024.10.29 -
대만 타이베이시 서점 투어 (2024.9.25 수요일~28일 토요일)
1953년에 세운 . 먼 옛날 이 생각나는 외관. 는 북카페다.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내부. 차를 마시면서 토론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성품서점 서문점 외관. 외부에서 볼 때 간판이 크지 않아 의아했는데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고 손님들도 별로 없어서 좀 실망했다.우연히 타이베이역에서 한 정거장인 역에 내렸는데 우리나라 홍대와 연남동을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였다.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2030세대들이 엄청 많았는데 놀이터엔 30대 엄마 아빠들도 많아서 평일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어서 놀랬다. 바로 옆 농구장에서 운동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수시로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 이 시간만큼은 비가 안오고 날씨가 좋아서 거리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 간판을 못봤다면 을 못 만났을것. 대만에서 카피바라의 인..
2024.09.29 -
K-파이 스틸 지음, 류수빈 옮김, <아주 평범한 돼지 피브>, 2024
획일성이 끔찍하게 싫었던 시절이 있었다. 획일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획일화되는 경우도 봤다. 우리의 결혼생활과 가정을 그린 에 묘사된 보통의 우리나라 가정의 모습은 너무도 서로 닮아 있어서 소름끼쳤던 기억이 있다. 이제까지 그래왔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게 너무나도 당연했던 시간이 어찌보면 너무 길었던게 아닐까 싶다. 일상에 젖어있으면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오래 해온 습관때문에. 그래서 우린 쉬운 평범함에서 안주한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평범하게 산다는것도 쉽지않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가 의도치 않게 소외시킨 사람들, 얘기되지 않고, 헤아려본 적이 별로 없는 이들의 입장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얘기 나눴으면 한다. 그래야 사회가 좀 더 성숙해질 수 있다.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