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칼리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적> , 문학동네, 2008년
콜라주 기법과 모노톤, 선 중심의 표현으로 여백을 둠으로써 주인공의 상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단순하고 간결하게 본질을 생각하게 하다니... 놀랍다. ‘적'과 관련된 부분만 빨간색으로 표현 (적의, 전투지침서, 피, 무공훈장)했고, 여러가지 상념에 빠지는 별밤을 제외하면 배경에 대한 묘사를 절제했다. 우리가 뭔가를 지칭하는 낱말 들 중에는 너무도 쉽게 하나로 의미가 규정되어 버리는 것들이 많다. 특히 그게 물건인 경우가 아니고 사람일 경우 에는 참 간편하게 의미가 묶여버리고 만다. 불과 40년전에는 북한이 로 불렸었다. 반공이데올로기 교육이 공교육의 핵심에 가까울 정도로 매년 우리는 포스터나 웅변을 배우기도 했고, 그런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권장됐다. ..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