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림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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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샌닥 글,그림, 강무홍 옮김, <괴물들이 사는 나라>, 시공주니어, 1994
칼 데콧 시상식에서 샌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어린이의 갈등이나 고통을 전혀드러내지 않는 허식의 세계를 그린 책은 자신의 어릴때의 경험을 생각해 낼 수 없는 사람들이 꾸며내는 것이다. 그렇게 꾸민 이야기는 어린이의 생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 그림책이 뛰어난 건 동심도 잘 그려냈고 은유도 훌륭해서가 아닐까한다. "이 괴물딱지 같은 녀석!" ,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 ...후후 정말 악동같지않나? 지지리도 말 안듣게 생겼다. ㅋㅋㅋ 맥스는 소위 말하는 강적이다. 엄마가 방에 저녁밥도 안 주고 방에 가둬버렸다. 방에 갇힌 맥스는 자기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상상 속 왕국에서는 자기가 왕이다. 괴물들과 너무너무 신나게 놀다가 배고프고 지칠때쯤 맛있는 냄새가 난다. (나도 ..
2021.03.30 -
유리 슐레비츠, <새벽>, 1994, 시공주니어
내가 왜 유리 슐레비츠의 그림책을 봤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봤는데 잊었을까. 너무 좋은 그림책이다. 한 편의 시 같아서 이 책의 본문은 필사를 하고 싶다. -------------------------------------------------------------------------------------------- 유리 슐레비츠 조용하다. 고요하다. 싸늘하고 축축하다. 호숫가 나무 아래 할아버지와 손자가담요 속에서 웅크리고 잔다. 달빛은 바위와 나뭇가지를 비추고, 이따금 나뭇잎 위로 부서진다. 산은 어둠 속에서 말없이 지키고 서 있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아, 실바람. 호수가 살며시 몸을 떤다. 느릿하게, 나른하게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외로운 박쥐 한 마리, 소리 없이 허공을 맴돈다. 개구..
202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