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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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이세진 옮김, <숲에서 보낸 마법같은 하루>, 미디어창비, 2017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이탈리아 출신인데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이 그림책은 프랑스에서 2016년에 나왔으니 비교적 최근 책이다. 작가들은 어쩌면 이렇게 비오는 풍경을 잘 묘사할까? 그리고 주인공 아이의 오렌지색 우비가 비오는 날씨와 너무 잘 어울린다. 면지도 같은 색이다. 그림책의 면지는 서사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그림책들을 계속 보다보니 아무래도 디테일에 예전보다 더 신경쓰게 된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닳도록 보진 않는것 같다. 게임기에 빠진 아이가 등장하고, 숲 속에서 게임기를 잃어버리자 숲 속에서 안보이던 것이 보이게 된다는, 요즘 책치고 다소 평범한 전개방식이었지만 아무말도 안하고 엄마하고 서로 마주보는 끝이 좋았다. 책의 본문 앞부분에 저자인 베아트리체 알레마냐가 ' 조약돌에서 빛나는 ..
2021.04.01 -
유리 슐레비츠, <비 오는 날>, 시공주니어, 1994
지난 토요일에 도서관에서 유리 슐레비츠의 그림책을 3권을 빌렸는데 셋 다 처음 보는 그림책들이었다. 내가 읽은 유리 슐레비츠의 그림책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도 그렇고 도, 이 책에도 앞에 특정 인물에 존경을 담아 책을 바치는 것으로 되어있다. 아마도 그 분들과의 추억이 깃든 작품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앞서 은 부모님께 바치는 책이고, 이 은 '이사벨 라이트 박사님께' 드리는 책이다. 비야 늘 오는 것일텐데 왜 굳이 묘사를 했을까. 이사벨 라이트 박사님이 일깨워주신 무언가와 연관이 있지않을까. 평범한 순간이 비범하게 다가오게 된 뭔가를 주셨을거 같다. '바닷물이 부풀어올라 하늘에 녹아드네.' 와 이런 표현은 정말이지 실제 경험했던 장면을 묘사한 시 같다. 독창적이다. '난 물웅덩이 속의 조각 하늘을 뛰..
20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