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옥슨버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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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 글그림, 이주령 옮김,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시공주니어, 1996
존 버닝햄의 이 책도 그렇고 그의 아내인 헬렌 옥슨버리의 도 그렇로 운율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왼쪽에는 흑백, 오른쪽 페이지는 칼라로 되어있다. 점층적으로 배 안에 한 마리씩 동물들이 동행에 함께 하게 되고, 소란을 피우지 말라는 검피 아저씨의 당부가 있었지만, 허무하게도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절정을 맞는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사고(?)에도 게의치않고 따뜻한 햇볕 아래서 몸을 말리고는 아름다운 유채꽃(?) 들판을 지나 집에서 차를 마시면서 평화로운 마무리를 하고 있다. 참 따듯한 그림책이다. 색의 톤도. 이야기도 그렇다. 이런 아량과 포용이 늘 함께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포근할까. 존 버닝햄의 묘사에 한편으로는 의아하면서도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앞부분에 저자 소개글에 이런 문장이..
2021.04.25 -
헬렌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곰 사냥을 떠나자> , 시공주니어, 1994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책이 엄청 낡았다. 아마도 정말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간게 아닐까. 영화같은 구성이다. 시작부터. 마치 배경음악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야기의 구성도 박진감이 넘친다. 역동적인 그림만큼 글의 표현도 그에 못지않게 강조된다. (다른 그림책보다 글씨의 크기도 크다) 힘이 넘치고 이야기 속에 빨려드는 듯하다. 저절로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다. 누구나 꿈 속에서 뭔가에 쫓겨본 적이 있을것이다. 너무나 무서워서 빨리 도망가고 싶은데 발은 떨어지지 않는... 꿈이지만 심장이 쿵쾅거린 기억. 무시무시한 위험이 코 앞까지 다가오는 그 공포. 마침내 집에 들어오고 이불속에서 안전하다는 걸 확인하고 내쉬는 안도의 한숨. 가족의 안전이 확인된 순간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이내 실망한 듯한 곰의 뒷모..
202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