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네 루드비히 글, 사비네 빌하름 그림, 유혜자 옮김, <싫다고 말 못하는 아기 돼지 네네>, 은나팔, 2014년
예측을 벗어나는 결말이었다. 아기돼지 네네는 바다로 수영하러 가기 위해 온갖 준비물들을 챙겨서 집을 나선다. 그 때 엄마가 불러서 잘 다녀오라고 뽀뽀를 한다. 근데 바다로 가는 버스를 놓쳤다. 시작부터 꼬인다. 집 앞에서 친구 강아지를 마주쳤는데 튜브를 터뜨리고, 그 다음에 만난 친구 고양이는 너무나 무례하게 모자를 망가트리고... 이야기 전개가 작위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한 번쯤 경험해 봤을법한 이야기다.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들어줬는데 하필 그것때문에 자기 일이 꼬인 날, 예기치 않았던 다른 안좋은 일이 발생한다. 우연찮게 연이어 그런일이 벌어지는 날도 있다. 나를 탓하든, 친구를 탓하게 된다. 부탁한 사람이 상처받을까봐, 그것때문에 자기를 싫어하게 되지나 않을지 ..
2021.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