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파도야 놀자>, 비룡소, 2009
목탄과 파란색 물감으로만 표현한 그림책이다. 파란색은 오로지 바다와 하늘을 표현하는데 쓰였다. 누구나 바닷가에서 이런 놀이를 해봤을것이다. 파도따라서 쫒아가고, 파도가 밀려오면 도망가고, 그 놀이를 표현했는데 갈매기의 움직임 때문에 더 역동적인 느낌이다. 파도가 화가 나서(?) 아이를 물에 젖게 했을때, 하늘도 온통 파란색으로 물든다. 이야기의 절정이다. 놀이에 의한 물아일체를 표현한게 아닐까. 큰 파도가 지나가고 나서 예쁜 소라껍데기와 불가사리가 잔해처럼 부서진다.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게 놀다가 엄마가 와서야 일어서며 파도에게 인사한다. 아. 목탄과 파란색 물감만으로 이렇게 원초적 아름다움을 멋지게 표현하는구나. 단순하고 간결하면서 다이내믹하다. 그래, 그림책은 정적(static)이며, 동시에 동적(..
202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