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키핑, <창 너머>, 시공주니어, 1998
매우 강렬하고 독창적인 그림책이다. 시점이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사건이 생기자 중간에 1인칭으로 바뀌는 것도 자연스럽다. 아이는 몸이 불편한지 오로지 커튼 사이를 통해서만 밖을 관찰한다. 아이에게는 이 세계가 전부인걸까. 사건이 발생하자 눈이 커지고 마치 조리개가 열리듯 속도감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림은 어둡다 못해 음습하기까지 하다. 결말도 좀 기괴하다. 만약 초등학생일 때 이 그림책을 봤다면 무서웠을것이다. 마치 처럼. 그런데 그 강렬함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 그림책은 감정의 조리개가 달린 카메라다.
2021.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