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가 무어 글, 그림, 김난령 옮김, <여섯 번 저녁 먹는 고양이 시드>, 좋은책어린이, 2007
내용만 놓고 보면 문제작이다. 아이들이 이 책의 내용을 가지고 충분히 갑론을박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 시드에게 밥을 준 아리스토틀 사람들이 나쁘다고만 볼 수도 없고, 시드의 먹는 버릇을 알고 있어서 여섯 번 밥을 주는 피타고라스 광장 사람들이 마냥 좋은 사람들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작가의 그림만으로만 보면 피타고라스 광장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주고 있는 듯이 보인다. (시드의 건강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거리를 묘사한 부분에서 아리스토틀 거리는 다른 집이 안보이는 병렬식 구조이고, 피타고라스 광장의 집들은 서로 마주보는 구조이다. 마주 보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더 잘 보일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마주 보는 거리의 구조가 꼭 사이좋은 이웃을 만든다고 보기..
2021.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