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타케 신스케, 유문조 옮김, <오줌이 찔끔>, 스콜라, 2018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을 처음 보다. 일본은 참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게 그림책이나 만화를 보면 실감난다. 공감가는 부분이 아주 많으면서도 이질감도 든다. 누구나 옷에 붙어있는 택때문에 불편해본 기억이 있고, 벗겨지는 양말때문에 짜증났던 적도 있으며, 시금치가 이에 껴서 불편했던 적, 두꺼운 겉옷때문에 속에 있는 긴 팔옷이 말려 올라간 적, 안 떨어지는 코딱지땜에 답답했던 적이 있었다. 좀 지저분한 거 같지만 신통하게 그런 기억을 잘도 찾아낸 작가가 신기하다. 엉뚱한데 미소짓게 되는 표현들이다. 만화와 그림책의 중간 같은 그림도 재미있다. 나중에 나오는 짝꿍. 어른이 된 지금은 기억이 거의 사라졌을 어린시절, 내 마음을 알아준 그 친구와 나는 마치 한 몸 같았다. 그 어떤 판단도 끼어들지 않았던 철부지의..
202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