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곰 사냥을 떠나자> , 시공주니어, 1994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책이 엄청 낡았다. 아마도 정말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간게 아닐까. 영화같은 구성이다. 시작부터. 마치 배경음악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야기의 구성도 박진감이 넘친다. 역동적인 그림만큼 글의 표현도 그에 못지않게 강조된다. (다른 그림책보다 글씨의 크기도 크다) 힘이 넘치고 이야기 속에 빨려드는 듯하다. 저절로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다. 누구나 꿈 속에서 뭔가에 쫓겨본 적이 있을것이다. 너무나 무서워서 빨리 도망가고 싶은데 발은 떨어지지 않는... 꿈이지만 심장이 쿵쾅거린 기억. 무시무시한 위험이 코 앞까지 다가오는 그 공포. 마침내 집에 들어오고 이불속에서 안전하다는 걸 확인하고 내쉬는 안도의 한숨. 가족의 안전이 확인된 순간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이내 실망한 듯한 곰의 뒷모..
202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