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 카스티요 글,그림, 이상희 옮김,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 재능교육, 2015년
바로 전에 읽었던 와는 참 비교되는 그림이다. 단순하면서 간결하고, 굵직하면서도 깔끔한 선과 표현이다. 도시에 온 아이는 무서운거 투성이다. 할머니빼고. (그런데 할머니는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풍기신다. 빨간색 가방에 빨간색 부츠, 빨간 깃털 장식이 달린 모자까지.) 명과 암이 공존하는 도시의 풍경이 그려진다. 그런 잿빛 도시에 빨간색 차림의 할머니의 존재감이란. 마치 수퍼맨같다. 두려울 것이 없다. 암울하고 캄캄한 도시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가고 하룻밤 사이에 뚝딱 만들어 내신 빨간색 망토. 아이는 금세 기분이 바뀐다. 마침내 망토를 두르고 집을 나서는데 복잡하고 시끄러운 소음이 가득한 거리는 어느새 활기차고 다이내믹한 거리로 느껴진다. 이렇게만 가면 다소 평이한 그림책이었을텐데 이 장면이 이 책..
2021.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