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햄 글그림, 이주령 옮김,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시공주니어, 1996
존 버닝햄의 이 책도 그렇고 그의 아내인 헬렌 옥슨버리의 도 그렇로 운율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왼쪽에는 흑백, 오른쪽 페이지는 칼라로 되어있다. 점층적으로 배 안에 한 마리씩 동물들이 동행에 함께 하게 되고, 소란을 피우지 말라는 검피 아저씨의 당부가 있었지만, 허무하게도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절정을 맞는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사고(?)에도 게의치않고 따뜻한 햇볕 아래서 몸을 말리고는 아름다운 유채꽃(?) 들판을 지나 집에서 차를 마시면서 평화로운 마무리를 하고 있다. 참 따듯한 그림책이다. 색의 톤도. 이야기도 그렇다. 이런 아량과 포용이 늘 함께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포근할까. 존 버닝햄의 묘사에 한편으로는 의아하면서도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앞부분에 저자 소개글에 이런 문장이..
202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