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순, <엄마 왜 안 와>, 웅진주니어, 2018
이 책은 고정순 작가가 실제로 편집자와 회의를 하다가 자꾸 아이한테서 전화가 오는 장면을 보고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책이라고 들었다. 회사 사람들을 동물로 묘사했다. 일 처리를 하느라 늦는걸 아이한테는 동물의 세계처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어떻게 보면 그림체는 꿈속에서 만나는 기괴한 장면들처럼 그로테스크하고 추상적인데 귀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다. 참 맘에 드는건 경직되거나 단조롭지 않다는 거다. 전체적인 톤을 무겁거나 어둡게 그릴 수도 있었을텐데 따스한 능청이다. 그래서일까... 칼라가 밝다. 이 조절을 아주 잘 하신거 같다. 아이를 위로하는 책이지 사회를 비판하는 책은 아니니까. 클라이막스에서 아이를 껴안는 장면은 뭉클한 위로를 선사한다. 사실 최근에 우리도 맞벌이를 하면서 중1 딸래미가 코로나 때..
2021.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