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린,우키마루 글/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가을에게, 봄에게>, 미디어창비 / 2020
첫눈>이 사계절을 두 사람으로 표현했다면 가을에게, 봄에게>는 네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봄이란 아이는 가을을 만날 수 없고, 여름이란 아이는 겨울을 만날 수 없다. 가을은 따뜻한 아이라고 말하는 겨울과 가을은 차가운 녀석이라고 얘기하는 여름. 도대체 어떤 아이인지 궁금해진 봄은 가을에게 편지를 쓴다. 가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봄은 봄에 볼 수 있는 것들을 편지로 적어 여름에게 전달한다. 가을에게 전해달라고. 그러면 가을은 역시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적어 겨울을 통해 봄에게 전달한다. 편지의 마지막엔 ‘언젠가 만날 수 있길.’로 마무리한다. 여름이 겨울을 만날 수 없듯이 봄 또한 가을을 만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기에 편지를 매개로 서로를 상상하는 묘사가 참신하면서 애틋하게 느껴졌다...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