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글,그림, 김경연 옮김, <난 커서 바다표범이 될 거야>, 풀빛, 2011

2024. 4. 21. 13:03카테고리 없음

2022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독일관 부스에서 본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로잘리의 꿈>.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이 이름을 오늘에서야 확실하게 기억하게 됐다. 2022년 프랑크 푸르트 도서전에 갔을때 독일관 부스를 지나가다가 유독 강렬하고 선명한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꿈속을 표현한 듯한 그림인데 오로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빨간색 문어의 몸을 갖고 있는 소녀. 하늘을 날고 있는 역동적인 모습. 그 그림책이 <로잘리의 꿈>이란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그런데 도서전 당시에는 더 찾아보지 못하고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가 이번에 그글동 동문회에서 '하이델바흐' 깊이 읽기를 하게 되면서 드디어 책으로 만나게 됐다. 풀빛에서 이 작가의 책이 많이 나왔고, 다 김경연 선생님이 번역을 맡으셨다.
<난 커서 바다표범이 될 거야>를 읽고 나서는 처음엔 무슨 얘기인지 잠시 멍했는데 다시 보니 우리나라의 <선녀와 나무꾼>이 바로 연상되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선녀와 나무꾼을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신기한게 이 이야기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내려오는 전래 동화라는 점이다. 중요한 공통점은 '엄마가 집을 떠난다는 것'. 이런 이야기의 원형이 세계 공통으로 발견된다는 것. 동양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여자들이 집안일을 하는 장면이 그림책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거의 '구속'에 가까운 가정일들로 그 굴레를 벗어나고픈 욕망이 지역을 막론하고 투영된게 아닐까.
그리고 어린이의 관점에서 끌어가는 구성과 환상 속 세계 묘사는 모리스 샌닥과 동시대 작가로는 데이비드 위즈너를 연상하게 하기도 한다. 이런 작가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다. 하이델바흐는 독일 안에서도 개성이 강한 작가인 듯하다. 여러모로 연구해볼만한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