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테어 호어스트 글, 요코 힐리거스 그림, 허은미 옮김, <방귀 구름은 어디로 갈까?>, 2023

2023. 5. 1. 23:51카테고리 없음

환경에 관한 그림책, 특히 어린이 그림책들은 최근 몇 년간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중요한 일이기에 감정에 호소하고, 가장 최근 일어나고 있는 정보를 요약해서 알려주고, 때로는 경고와 협박도 한다. 환경에 대한 책이 아주 많이 나온거 같지 않은데도 독자들은 이제 충격요법도 잘 안 듣는거 같다. 늘 대중들은 대세가 되어서야 움직인다.

한 해 한 해가 달라지고 있다. 그래도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여간해서 자세를 고치지 않는다. 끓기 전 냄비 속에 앉아있는 개구리랄까. 지금부터 노력해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러야 지구 오염에서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는거. 가장 쉬운거 부터 하면 된다. 많이 쌓인 메일을 지우는 것만으로도 조오금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이메일 한 통을 보낼 때 약 4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한다.  이메일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 서버를 가동하기 때문이란다. 이메일 1GB를 삭제하면 연간 이산화 탄소 14.9kg을 감축할 수 있다고 한다. (팩트임.)

 

6~7세, 내지는 초등저학년 아이들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까? 한 눈에 빨리 이해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같은걸 만들어서 경각심을 일깨울까? 아이들에게 맞는 눈높이로 지구온난화를 쉽고 직관적으로 설명하는게 한결 이해가 빠를거다. <방귀 구름은 어디로 갈까>는 정보를 과하게 넣지 않으면서 지구온난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히 유머를 섞어서 전달하고 있다. '방귀담요''가 두꺼워지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기발한 해결책을 만들고 있다.'같은 재밌는 비유는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공포가 아닌 아이들이 지구온난화를 부담없이 인지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유머는 힘이 세다.   

 

 

*그림책은 힘이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