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데 파잠 글, 주디 파만파마얀 그림, 신양섭 옮김, <초대받지 않은 손님>, 보림, 2014

2021. 10. 11. 21:37카테고리 없음

이 그림책 시리즈인 <땅별그림책>시리즈는 보림출판사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베트남, 인도, 태국, 스리랑카, 몽골, 방글라데시, 대만, 이란, 말레이시아, 네팔 등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어려 나라의 그림책을 소개한 시리즈다. 판매가 어느정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값진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보림출판사라는, 그림책출판사로서 다년간의 내공을 다져왔던 출판사의 품격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은 이란 그림책이다. 얼핏 보면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처럼 모두를 품어 안아야하는 난감한 처지의 이야기지만, 할머니의 아량이 모든 동물들을 거둬들이는 것을 보며 아주 어려운 형편에서도 다른 동물(타인)에게 조금이나마 자리를 내주는 인심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얼마전에 유튜브에서 프랑스의 국민 예능이라고 하는 <당신의 집에 자러 가겠습니다>란 프로그램이 뒤늦게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주인공인 앙트완이 세계일주를 하며 그 나라의 시골에 가서 무작정 한 집에 잠을 청한다는 컨셉이다.  10년전에 그 프로그램에 우리나라의 시골이 소개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말도 안통하는 프랑스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커피며 술을 권하는 모습을 보고 프랑스 시청자들이 퍽 인상깊게 봤던 모양이다. 여전히 남아있는 우리 시골의 인심이랄까. 

요즘은 시골도 인심이 각박해졌고, 온갖 흉한 범죄들이 심심치않게 매스컴에 오르내리니 예전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지나가던 과객에게도 조금이나마 자리를 내줬던 우리네 인심은 사라지지 않았던 모양이다. 낯선 나라 이란의 그림책에서 우리 시골의 향기가 났다. 

 

* 그림책은 공감과 나눔의 유전자다.